정식당

  한식 퓨전에 익숙하지 않다. 식도락을 예민하게 즐기지도 않는다. 아버지 칠순 생신이자, 조카의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정식당’에서 가족 식사를 했다. . 우리 가족은 모두 식사 속도가 빠르다. 이탈리안처럼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식당에서는 식사가 너무 빠르게 끝난다. 그게 늘 아쉬웠다. 이 곳의 코스 요리들은 꽤 여유있는 간격을 두고 준비된다. 새로운 음식을 보고, 음식에 대해 얘기하고,…

고기를 구워먹고자 한다면 – 우가

2010년 정도로 기억한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먹는 것’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곳이었다. 일의 강도가 상당한 수준이었고, 투입되는 프로젝트 팀의 규모대비 단가가 높은 직종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먹고 마실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막내들이 회식 장소를 잡을 때는 ‘가격과 무관하게’ 팀의 형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서울 시내 맛집들, 특히나 (아주 분위기 있는 고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