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차는 미밴드, 고민하지 말고 사자!

워낙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기에 (라고 쓰고, 사실은 가격이 저렴하니 부담없이)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Fitbit Flex / Force, Basis를 주로 사용해왔고 테스트 목적으로 Jawbone Up / Up24, Nike Fuelband, G-Watch / G-Watch R을 사용해왔기에 낯설지 않은 사용이다.

애플 헬스와 연동이 된다.

5S를 사용하다 분실하고 난 후에 다시 5로 돌아간 나로서는 Apple Health는 항상 아쉬움이었다. M7 프로세서의 편리함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웠고, Health App이 주는 (사실 뭐 별게 있겠냐고 생각합니다만) 혜택에서 벗어나있다는 것이 못내 걸렸다. 미밴드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결국 Apple Health와의 연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역시 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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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Fitbit 보다는 다소 적게, Moves보다는 많게 측정된다.

사실 10,000보를 걷거나 5,000보를 걷거나 다르지 않다. Fitbit이나 Jawbon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Notification이 있더라도 사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냥 내가 뭔가 기록하고 있구나’하는 안도감 정도가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팔목에 두르고 다니는 녀석이니, 얼마나 정확하게 (또는 내가 정확하다고 믿었던 기존의 서비스/제품과는 얼마나 유사하게) 측정되는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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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에 있는 선이 Fitbit Flex, 가운데가 미밴드, 가장 아래가 아이폰에 설치된 Moves이다. 누군가의 리뷰에서는 일정하게 +1,000보 정도가 나왔다고 하는데 (미밴드 기준으로)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같은 상황에서 Flex 대비 일정하게 -1,000보 정도가 나왔다. 문제는 특정 일의 경우, 절반 정도밖에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센서 성능 자체에서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센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알고리즘의 차이라고 본다.

전용 앱은 낯설지만 완성도가 높다.

앱은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완성도에는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1) 몇 번의 클릭으로 앱이 어떤 구조로 어떤 데이터를 전달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2) 앱을 사용하면서 약간이나마 긍정적인 ‘시각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면 완성도가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미밴드의 앱은 다소 충격이었다. 그 전에 사용해본 몇몇 중국 업체의 디바이스 연동 앱과 비교한다면 Android 5.0의 충격 이상이었다. 다만 Jawbone, Fitbit 처럼 몇 년간 진화해온 서비스와 비교할 때 아쉬운 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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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시각적인 만족감을 준 가장 큰 원인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형 그래프 때문일 것이다. 시원한 블루 계열 백그라운드 컬러와 큼지막하게 보이는 숫자가 그렇다. (눈치챘겠지만 Misfit Shine 앱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데이터가 싱크되기 전 화면이나, 싱크 이후에 나타나는 액티비티 리스트는 도통 눈이 가질 않는다. 정말이지 1743이라고 쓰여진 걸음 수 단 하나만을 확인하기 위한 앱이다.
물론 피트니스 밴드 앱에 더 많은 기능이 있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년 넘게 이런저런 디바이스를 차본 결론은 1) 기본적으로 내가 몇 걸음 걸었는지는 별로 관심 없다. 2) 그래도 앱을 한번 정도 ‘열어볼만한 이유’가 있다면 디바이스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측정하되, 그 결과를 보지 않는다면 장담컨데 한달을 채 못채우고 서랍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Fitbit Force나 Basis 같이 디스플레이가 있는 디바이스를 더 선호한다. 이건 시간이라도 볼 수 있으니, 저렴한 전자시계로서 역할이라도 하겠지 말이다.

블루투스 연결하고 데이터를 받아오는 시간이 다소 길다.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는건 아니지만 여타 다른 서비스의 앱보다 데이터 싱크에 소요되는 시간이 2~3초 정도 길다. 사실 이게 뭐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미밴드에는 디스플레이가 없다. 다시말해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물론 실제로 이렇게 자주 열어보지는 않는다.) 앱을 열어야하는 상황에서 ‘단 몇 초’의 딜레이 시간은 좋지 않은 사용자 경험을 준다.

피트니스 밴드 입문자라면 ‘사보고, 아니면 버리자’

기존 제품처럼 10만원이 훌쩍 넘지도 않는다. 2-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 그냥 사면 된다. 사서 사용해보고, 아니다싶으면 친구를 주거나 발목에 차거나, 그냥 가방 속에 넣어놔도 좋다. 제품 그 자체의 완성도나 앱의 활용, 사소하지만 ‘전화올 때 진동’해주는 기능들은 제품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별로 고민하고, 망설이며 선택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소소한 장점들이다.

– 가격이 싸다.
– 기존 제품에서 발견되는 충전 시 접촉 불량이 없다.
(Fitbit Flex 같은 제품은 한달이 지나면 충전기와 제품사이에 간격이 생긴다.)
– 정확도는 모르겠지만, 측정의 일관성이 있다.
– 밴드 교체가 가능하다.
– 은근히 차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외롭지 않다.
– 전화올 때 진동 설정이 가능하다.
– 베터리도 오래간다. (체감적으로 5일 이상)
– 애플 헬스와 연결된다.

아래는 소소한 단점들이다.

– 디자인이 눈에 띄기 때문에 시계와 같은 팔에 차기는 어렵다. (그닥 예쁘지는 않다는…)
– 앱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음식이나 다른 운동 기록 등이 불가능하다.
– 싱크가 느리다.
2015-07-27 updated
한 가지 빠뜨린 게 있어 추가함. 샤오미 MiBand의 경우, 자동으로 측정하는 Sleep Tracking이 꽤 괜찮다. 사실 Deep Sleep이나 REM 수면 등은 수치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일단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났는지만 정확히 보여줄 수 있어도 만족한다. 그런점에서 샤오미는 Fitbit아니 Jawbone 대비 ‘알아서’ 측정하는 알고리즘이 나아 보인다. 동일한 디바이스를 차고, 별도의 노티스(예를 들어 기기를 텝하여 ‘잔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하지 않았을 때 샤오미는 50% 이상의 확률로 시간을 잡아낸다.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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