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 파스타

  집에 라면도 없고, 뭘 시켜먹기도 싫어서 그냥 파스타를 했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파스타는 ‘할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요리다. 간단하고, 그만큼 미묘하다. 특히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맛이 늘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리브오일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인 내용은 명란 파스타와 같다. . 기존에는 마늘과 패퍼론치노를 익히는 정도의 느낌으로 자작하게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명란 파스타

결혼하고 알았다. 파스타가 얼마나 위대한 음식인지를 말이다. 일단 세상 어느 음식보다 쉽다. 어느정도 간단하냐면, 우리가 흔히 먹는 한식의 밑반찬 하나 만들기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집에 늘 구비되어있는 재료에 ‘내가 먹어보고 싶은’ 재료 한두가지만 추가하면 충분히 훌륭한 음식이 된다. . 통영에서 사온 명란젓이 좀 있다. 젓갈치곤 짜지 않다. 그리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다. 저녁…

주말 저녁

  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냉장고를 털어먹자 – 그린 커리

결혼한 후 휴가를 가면 두 번 중 한번은 동남아로 간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소스나 파우더, 식재료들을 챙겨온다. 그래서 집에는 정체불명의 (아직 먹어보지 않은) 사소한 소스들이 많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뜯었다. 토요일이고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이다. . 재료 : 닭가슴살(또는 고기, 새우 등), 야채들, 코코넛 밀크, 커리 페이스트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고추장 불고기

점심을 좀 거하게 챙겨먹은 날엔 저녁을 줄인다. 되도록 밥을 새로 짓지 않고,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털어내어 간단히 음식을 한다.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적당히 해먹을 재료가 마땅치 않았다. 냉동실을 뒤져보니 냉동 돼지 불고기거리가 있다. 앞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돼지고기가 있다. 다른 넣을 거리들을 찾다가 조금 남은 냉동 관자를 꺼냈다.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안어울릴것도 없다. 야채칸엔 양파와…

치즈를 먹다 4 : 에멘탈

#1.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치즈 중 하나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단단하다. 음식과 먹을 수도 있고, 술과도 잘 어울린다. 영화 한 편 보면서 그냥 먹기에도 아주 좋다. . #2. 우리가 만화에서 보아왔던 ‘구멍난 치즈 조각’은 곧 에멘탈 치즈다.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는 표현이 있을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이다. 가끔 ‘에멘탈러’라고도 부른다. 쉽게 예상하겠지만, 스위스 베른 주 동쪽에 위치한…

느끼한게 먹고 싶은 겨울날 – 라자냐

겨울에는 아무래도 느끼한 음식들이 좋다. 집에는 (거의) 항상 라자냐 면과 토마토 소스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짐육만 있다면 만들기 쉽다. 연휴 음식의 컨셉이 냉장고/냉동실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털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주말 점심으로 먹기 좋은 음식이다. . 재료 : 다진 소고기, 마늘, 토마토소스, 라자냐 면, 치즈 (모짤렐라 또는 집에 있는걸로) 시간 : 40분 난이도 : 중 편차…

겨울이니까 – 수육

겨울에는 이런 음식이 좋다. 특히 소고기가 좀 비싸다고 느껴질 때 수육은 (또는 닭고기 음식) 좋은 선택이다. 국내산도 삼겹살, 목살, 뒷다리 골라보면 된다. 요즘 들어오고 있는 스페인이나 멕시코산도 맛에는 큰 차이 없다. 2인 기준으로 1.0 ~ 1.5 만원이면 충분하다. 어제 장보면서 잔뜩 산 소고기로는 라클렛을 해먹고, 돼지로는 수육을 하고 있다. . 별다른 생각 없이 삶아보고 먹어보면서…

치즈를 먹다 3 : 라클렛

라클렛은 퐁듀와 거의 유사한 스위스 음식이다. 퐁듀가 치즈를 와인에 녹여놓고, 각종 빵과 고기, 야채를 찍어먹는다면, 라클렛은 그릴에 각종 식재료를 굽고, 녹인 치즈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뭐가 주가 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같은 종류의 음식이다. . 라클렛 그릴만 집에 있다면 (사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릴이라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아주 쉽게 준비할 수 있다. 각종…

겨울엔 라클렛

겨울에는 수육이나 퐁듀 이런 음식 좋다. 그 중 하나가 라클렛이다. 퐁듀가 지나치게 ‘거창해’ 보인다면 ‘라클렛’은 그냥 고기 사다 구워먹는 기분이라 훨씬 편하다. 사실 재료 장만이나, 준비는 퐁듀가 훨씬 간단하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퐁듀는 냉장고에 남겨진 식재료를 이용하는 느낌이라면 라클렛은 갓 사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게 좋다. 신선하지 않은 생선으로 굳이 회를 뜨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