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Hanna) – B급 첩보 영화, A급 성장 영화

넷플릭스에서 꽤나 기대하며 본 영화다. 조 라이트 감독의 ‘액션 영화’다. ‘오만과 편견’의 감독과 에릭 바나, 금발의 소녀 조합이라면 안보기 어렵다. 조합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에릭 바바의 ‘뮌헨’을 좋아한다. ‘제이슨 본’ 시리즈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강렬한 첩보물이었다. 남자들이 작은 칼을 들고 요리하는 첩보물은 아주 훌륭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난 이 영화를 틀면서 몇 가지 기대가 있었다. ‘북유럽스러운’ 색감, ‘어린 소녀’의 성장기, ‘제이슨 본’ 스러운 액션을 기대했다. 이 중 일부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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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

이 영화를 첩보 액션물로 정의한다면, 바로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감독의 연출 의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는 분명 ‘한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속 이동하며 여러 에피소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로드 무비’에 가깝다.

Marissa: Why now, Erik?

Erik: Kids grow up.

영화애 나오는 이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잘 보여준다. 왜 숨어서 운둔하던 주인공과 그의 딸이 이제 세상에 나왔냐는 질문과 이에 답하는 장면이다. ‘애가 크니까’. 그래서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다. 조직에 대한 복수도 아니고, 세상을 향한 분노도 아니다. 딸을 살인병기로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 아무 이유도 아니다. 아이가 컸고, 숲속에서만 커갈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간 딸에게 ‘독립하고 싶냐고’ 묻는것과 같아 보인다.

아빠는 딸의 독립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고, 실행한다. 그리고 걸림돌이 될 상황들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희생된다.

첩보영화

첩보영화로서 ‘한나’는 기대 이하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 가장 중요한 ‘악역’이 너무 약하다. 왜 서로 싸우는지도 불분명하고, 과거에 어떤 인연의 고리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장면 처리가 아름다웠던 부분이 많아서 B급으로 취급하긴 미안하지만, 그래도 장르 영화로서의 가치는 매우 낮다. (사실 집중해서 본 영화가 아니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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