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 (Eataly)

. 집에서 음식을 해보면, 이탈리안 만큼 간단하고 훌륭한 음식은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올리브 오일과 면,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있다면 너무나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 그래서 가족과 식사하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뭔가 어색함이 있었다. 떠들석하게 먹어야할 간단한 음식들을 지나치게 조용히, 그리고 소중히 먹어야할 때의 어색함이다. . 그런 면에서 ‘이탈리’는 분위기가 적당히 산만하다. 좀 떠들어도 되는…

평양냉면

낮에 너무 느끼한 음식들을 먹었더니 저녁은 시원한게 필요했다. 아내와 난 별 고민없이 ‘평양냉면’을 외쳤고, 어딜 갈지 고민했다. 이런저런 유명 냉면집들을 얘기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봉피양에 가기로 했다. 아직 봉피양은 돼지고깃집 느낌이 강하지만, 사실 여느 냉면집보다 훌륭하다. 평양냉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꽤나 열심히 먹긴 했다. 그래서 몇 개 기억나는 냉면집들을 정리해본다. 사실 나 역시 유명하다는 집들을…

제주

결혼하고 처음 맞는 봄에 찾았던 곳. 조천읍에 있는 ‘안뜰’이다. 우린 친구 결혼식을 위해 왔었고, 하루밤을 보냈다. 그 후 2년만에 다시 찾았다. 아내는 임신 초기였고,  뭐든게 조심스러웠다. 다시 한 해만에 제주를 찾았다. 윤아가 함께했다.  

Connemara – 읽기도 어려운 이름

아내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다녀온 출장길에서 사온 아이리쉬 위스키다. 이름도 생소하고, (Jameson, Bushmill 외에는) 아이리쉬 위스키도 생소하다. ‘Peated Single Malt’라는 단어를 보며 Islay 위스키를 떠올려보고, Whiskey라는 ‘e’가 들어간 위스키 철자도 흥미롭다. 12년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여기까지가 케이스와 병에 대한 감상평이다. . #1. Kilbeggan Distillery에서 만든다. 코네마라 외에도 Kilbeggan, Tyrconnell Single Malt, GINGERS 같은 브랜드가…

집에서 마시는 바이주 – 시펑주

금요일 저녁이다. 아내는 강남역에 들렀다 볼 일이 늦어졌고, 나 역시 퇴근이 평소보다 늦었다. 결국 아내가 사무실 근처에 들러 나와 함께 퇴근했다. 아기는 장모님이 보고 계셨다. 집에 도착하니 9시반, 뭔가 음식을 하기엔 피곤한 저녁이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나 중식은 당기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사무실에서 먹었다.  고민 끝에 중식을 시키긴 했다. ‘라조기’ 하나 시키고, 집에 있는 반찬과 함께 먹었다….

시리아

여행지를 고르는게 취미였던 시절, 내가 생각하는 몇 개의 이상적인 여행지가 있었다. 어떤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도시의 이름이나 지역이 주는 판타지 같은게 더 크다. 사마르칸트나 카쉬가르, 티벳, 하바나 같은 곳이 그렇다. 이런 곳들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다 가보게 되었다. 하지만 몇 군데의 나라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사태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고, 그 중 하나가 시리아다.  그러다가…

주말 저녁

  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2018. 03. 23

. #1.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녔던 Monitor Group의 사람들. 이 사진속 누군가가 역시 사진속 누군가와 결혼한다고 하여, 청첩장을 받으러 만났다. 2008년에 입사했으니, 꽤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의 이야기와 그 때의 이야기, 공공의 적을 향한 웃음섞인 비난까지. 늘 일어나는 레퍼토리대로 대화가 오고갔다. . #2. 갓포산이라는 (청담 안 근처다.) ‘재패니스 다이닝’이었는데, 이자까야가 진화한 느낌이다. 기존처럼 스시, 사시미, 꼬치,…

정식당

  한식 퓨전에 익숙하지 않다. 식도락을 예민하게 즐기지도 않는다. 아버지 칠순 생신이자, 조카의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정식당’에서 가족 식사를 했다. . 우리 가족은 모두 식사 속도가 빠르다. 이탈리안처럼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식당에서는 식사가 너무 빠르게 끝난다. 그게 늘 아쉬웠다. 이 곳의 코스 요리들은 꽤 여유있는 간격을 두고 준비된다. 새로운 음식을 보고, 음식에 대해 얘기하고,…

최근들어 (사실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을 잠시동안 사용했고, 가장 꾸준하게는 트위터를 이용한다. 잠들기 전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열고 친구들, 또는 지인들의 글에 Like를 눌러주다가 느낀 점이 하나 있다. . 글과 Like 수, 그리고 댓글이 함께 보인다는게 꽤나 피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Like 수는 ‘친구 수’에 비례하지, 글의 퀄리티나 공감 수준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