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 정리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몇 가지의 키워드가 있다. ‘전쟁’, ‘좀비’, ‘재난’을 키워드로 영화를 찾는다. 전쟁 영화라고 나온 것들은 대부분 보았다고 생각되기에 나름대로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것도 지금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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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 – 제 9중대, 2005 (*****)

많이 알려진 러시아 영화다. 1979년부터 일어났던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베트남처럼 정글도 아닌) 나무 한그루 보기 어려운 구릉과 능선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왜 러시아군이 아프가니스탄 부족 군벌들에게 패했는가이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을 약간이라도 받을 수 있다. 전쟁 영화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Mi-24 Hind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서 다른 시각의 영화를 찾는다면 최근에 개봉한 론 서바이버 (미국), 카불 익스프레스 (인도), 연을 쫒는 아이를 추천한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책 – 아프가니스탄 : 알렉산더에서 탈리반까지 (아마존링크)
  • 책 –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아마존링크)
  • 책 – 천개의 찬란한 태양
  • 책 – 연을 쫒는 아이
  • 영화 – 워 머신, 2017 ***
  • 영화 – 킬로 투 브라보 2014 **
  • 영화 – 론 서바이버, 2013 ****
  • 영화 – 제로 다크 서티 2012 ****
  • 영화 – 아르마딜로, 2010 ***
  • 영화 – 레스트레포, 2010 ***
  • 영화 – 연을 쫒는 아이, 2007 ****
  • 영화 – 카불 익스프레스, 2006 *****
  • 영화 – 비스트, 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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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내전 – 블랙호크다운, 2001년 (*****)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다. 오늘날 슈퍼스타가 된 배우들이 풋풋한 모습의 군인 역할로 등장한다는 재미도 있다.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고, (늘 아이언맨 수준의 미군들만 보다가) 쉴새없이 공격당하고, 포위당하고, 도망다니는 미군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배경은 1993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이다. 최근에는 해적들의 상선 납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나라를 배경으로, UN평화유지작전을 수행하는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베트남전의 UH-1 처럼 현대 미군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UH-60 블랙호크가 추락하는 사건을 다룬다. 영화를 보고 난다면 소말리아 내전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나 영화를 더 찾기 어렵다는게 아쉬워질 것이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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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하트 로커, 2008년 (****)

이라크 전쟁은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으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이 갖는 성격을 이해한다면 마냥 부수고 싸우는 영화만을 보기는 부족하다. 그런점에서 ‘곧 죽을 것 같지만, 안죽으면 된다’는 폭발물 제거반을 그린 하트 로커는 특별하다. 그 외에는 그린존 정도가 추천할만한 영화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영화 – 더 월, 2017 ***
  • 영화 –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
  • 영화 – 그린존, 2010 ****
  • 영화 – 제너레이션 킬, 2006 **
  • 영화 – 자헤드, 2005 **
  • 영화 – 쓰리킹즈, 1999 ***
  • 영화 – 커리지 언더 파이어,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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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분쟁 – 5데이스 오브 워, 2011년 (****)

만약 전쟁이라는게 나와는 상관없는 시대와 배경으로 벌어지고 있다면 그루지아에서 벌어진 5일간의 전쟁(이라 쓰고 침공이라 읽어야하는)을 다룬 이 영화를 추천한다. 2008년, 지금으로부터 불과 7년 전에 벌어진 ‘남오세티아’ 전쟁을 다루고 있다. 그루지아가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러시아에 의해 침공당하는 그루지아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왕이 미치면 코카서스로 전쟁하러 간다’는 말이 있을만큼, 발을 들이면 제국이 멸망한다는 격언도 현대의 러시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영화 – 어거스트 에이트,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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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 노맨스랜드, 2001년 (****)

비슷한 이름의 영화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영화는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영화로 ‘발칸반도맛 공동경비구역 JSA’라고 볼 수 있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간의 무력 충돌 한 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는 참소속에 갖힌 3명의 군인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들과 UN군, 그리고 보스나이/세르비아 군대가 서로 눈치만 보며 밍기적거리는 동안 참호안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진다. 희극적이면서, 사실적인 영화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영화 – 에너미라인스, 2001 *****
  • 영화 – 세이비어,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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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분쟁 – 레바논, 2009년 (****)

생소한 지역, 생소한 시각의 영화이다. 1982년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스라엘, 레바논, 독일, 프랑스의 합작영화다. 물론 어느정도의 합작인지는 모르겠으나, 상호간에 일어났던 전쟁을 당사자들이 합작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식상해보이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이 흥미로워 보게되었다.) 영화는 완성도가 높다. 실제 전쟁이란 과연 이런 모습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바시르와 왈츠를’이란 영화와 함께 보길 추천한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영화 – 바시르와 왈츠를,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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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유럽) – 밴드오브브라더스, 2001년 (*****)

이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사실 HBO 시리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독일의 패망까지를 다룬 10부작 시리즈로서, 매 회마다 서로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전쟁의 모습을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겨울 전투 장면을 묘사한 6부-바스토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일반적인 2차 대전 영화는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2차 대전 영화의 표준’을 제시한 명작이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사실 너무 많은 영화들이 2차 세계 대전을 그리고 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몇 개만 꼽아본다면 퓨리 (대전차전),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독일의 시각, 독소 전쟁), 에너미 엣더 게이트 (러시아의 시각, 저격수, 독소 전쟁), 피아니스트 (유대인의 시각), U-571 (잠수함), 멤피스벨 (폭격기) 정도 추천한다.

  • 영화 – 덩케르크 2017 ****
  • 영화 – 퓨리, 2014 *****
  • 영화 –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2013 *****
  • 영화 – 몰락, 2004 ****
  • 영화 – 피아니스트, 2002 *****
  • 영화 – 멤피스벨, 2000 ***
  • 영화 – U-571, 2000 ***
  • 영화 – 라이언일병 구하기, 1998 *****
  • 영화 – 쉰들러 리스트, 1993 ****
  • 영화 – 특전 유보트 1981 *****
  • 영화 – 대탈주, 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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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동부전선)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2001년 (*****)

2차대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아프리카의 롬멜’에 의해 결정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듯, 수천만의 소련 군인과 민간인, 추운 날씨와 진창, 광활한 땅과 무한에 가까운 병력 충원, T34가 만들어낸 승리다. 다만 서부전선에 비해 동부전선을 다룬 영화는 비교적 흥행하지 못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는 스나이퍼간의 대결을 그린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있다. 영화적 완성도, 쥬드로의 무게감, 스나이퍼간 1:1 대결 구도 등이 훌륭하게 그려졌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었던 스탈린그라드가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그 외에는 1993년작 스탈린그라드가 좋다. 2013년도 러시아 블럭버스터가 영화가 있지만, (영화는 충분히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내수 시장용 양념이 강하다.

  • 영화 – 바르샤바 1994 2014 ****
  • 영화 – 스탈린그라드 2013 ***
  • 영화 – 브레스트 요새 2010 ***
  • 영화 – 레닌그라드 900일간의 전투 2009 ***
  • 영화 – 즈베즈다 2002 ***
  • 영화 – 침묵의 시선 1999 ***
  • 영화 – 스탈린그라드 (최후의 전투) 1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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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태평양) –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2006년 (****)

상대적으로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는 유럽에 비해 적은게 사실이다. 유럽에서 벌어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독소전의 처참함, 북아프리카 기갑전, U-보트 등 다양한 소재에 비해 함대 전투나 밀림에서의 전투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밴드오브브라더스와 같은 끝판왕이 등장하면서 앞으로는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좀 더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정도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공동 제작을 맡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미국 관점에서 만들어진 ‘아버지의 깃발’과 함께 만들어졌다.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하고 2달 후에 개봉한다.) 일본인의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지만, 제작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자매영화인 ‘아버지의 깃발’과 함께 보면 동일한 전투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묘한 느낌을 준다.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 중에는 (재미만을 따지자면) 진주만이 최고였으나, (기대만큼 실망도 컸으나 곰곰이 계속보면) 많은 여운을 남기는 ‘퍼시픽’ 10부작도 추천한다. 그래도 1998년작 씬레드라인만한 영화는 아직 나오지 못했다.

모든 것들이 진화하는 세상이지만, 전쟁 영화만큼은 예외인듯 싶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전쟁 영화는 드물다. 한국에서 2017년 개봉한 헥소 고지도 그렇다. 총을 들지 않은 ‘위생병’의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영화적 완성도는 다소 아쉽다. 뭐랄까, 지금까지 성공한 전쟁영화의 성공 공식을 너무나도 잘 따랐다고 표현해도 좋다. 가족과의 이야기에서 연인과의 사랑, 전쟁에 적응하기까지의 고뇌, 그리고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까지. 모든 플롯이 완전하다. 그만큼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예상가능하다. 비슷하게는 ‘언브로큰’이 있다.

같이 읽을만한 책 / 영화

  • 영화 – 헥소 고지, 2016 **
  • 영화 – 언브로큰, 2014 **
  • 영화 – 영원의 제로, 2013 **
  • 영화 – 태평양의 기적 : 폭스라 불렸던 남자, 2011 ****
  • 영화 – 퍼시픽, 2010 ****
  • 영화 – 너를 위해 죽으러 간다, 2007 **
  • 영화 – 아버지의 깃발, 2006 ***
  • 영화 – 코코다, 2006 **
  • 영화 – 남자들의 야마토, 2006 **
  • 영화 – 윈드토커, 2002 ***
  • 영화 – 진주만, 2001 *****
  • 영화 – 씬레드라인, 1998 *****
  • 영화 – 도라도라도라, 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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